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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 지금여기-150609]“개성 신학교 세우는 게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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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족화해위원회 작성일15-06-10 12:15 조회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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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신학교 세우는 게 급선무”
맹제영 신부, “북한 사람에 의한 북한 사목”
 
 
‘북한 천주교’가 중국 교회처럼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에서 직접 성직자를 양성해야 하므로, 개성에 신학교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천주교 의정부교구가 교구 5-8지구 신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진행 중인 민족화해학교에 6월 8일 강사로 나선 맹제영 신부의 의견이다. 맹 신부는 교구 민족화해센터 기획자문위원이며, 교구 성직자실장을 맡고 있다.
1990년대에 중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 맹 신부는 이날 ‘중국 교회가 북한 복음화에 주는 의미’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 천주교 신자가 3000명 있다고 하는데 ‘상부’만 있고 ‘하부’가 없다”고 지적했다. “천주교 신자가 너무 미약”해서 “중국 천주교와 같은 발전, 복음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결정적으로 북한 천주교에는 성직자가 없다”면서 “교리교육을 할 수 없고 전례를 할 수 없다. 평양 장충성당은 공소 회장이 끌고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맹제영 신부는 북한 천주교 재건을 위해 '개성 신학교'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한 기자
 
 
맹제영 신부는 “북한 천주교회를 북한 사람이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할 때 첫째는 ‘개성 신학교’ 설치가 급선무 아닌가”하면서 “이런 구상을 한 지 꽤 됐는데 중국 교회를 보면 아직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천주교에 어떻게 성직자를 영입할지 많은 고민과 논란이 있었지만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도 로마 유학, 중국 교회와 접촉 등 여러 방안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 북한 사람이 가톨릭 성직자로 양성되지 못했고, 외국인 사제의 상주도 관철되지 않았기에 결국 북한에 신학교를 마련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신학교가 들어설 수 있는 자리로 ‘개성’을 제안하는 이유는 남한에서 신학 교수가 출퇴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맹제영 신부는 남한의 신학 교수가 북한에 파견된다면 해방신학 등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진보적’인 교수가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교회의 신학교에서 유물론과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가르치는 것처럼, 신학 교육 과정의 틀은 교황청이 규정한 대로 하더라도 세부 내용은 타협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맹제영 신부는 “남북한 천주교가 연대해서 개성에 신학교를 짓고 운영하면서 (북한) 성직자가 양성되면, 북한 사람이 북한 사람을 사목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참가자가 북한 정부가 북한에 신학교를 세우는 것을 허락하겠느냐고 묻자, 맹제영 신부는 “제가 보기에는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맹 신부는 “(북한의) 신뢰를 얻는다면 저희의 요구가 큰 무리는 아닐 것 같다”면서 “마음이 열리면 한 순간에 이뤄질 수 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그렇게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가톨릭 성직자를 상주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10여 년 전부터 한국 교회에서 꾸준히 나왔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2001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북한 당국을 향해 “북한 동포들이 하느님을 믿고 예배할 수 있는 권리를 허용하고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가톨릭 사제의 상주 허락을 호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민족화해운동의 이론적 바탕을 제시한 사람 중 하나로 평가 받는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도 북한에 상주할 사제 파견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주장했다.
중국 교회의 성장 모델, 북한 천주교 재건에 참고해야
한편, 6월 8일 강의에서 맹제영 신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화된 중국과 북한 천주교의 ‘교세’를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직전에 신자 270만 명, 신부 2000여 명, 주교 120여 명(서양인 100여 명), 대주교 20명(서양인 17명), 137개 교구가 있었다. 2006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 천주교 신자는 1200만 명, 신부는 공식(지상)교회 1870명, 지하 1100명, 주교는 공식 67명, 지하 44명, 교구는 138개였다. (중국 교회는 교황에게 충성하는 지하교회와 주교를 독자적으로 선출하는 공식교회로 분열돼 있다.)
반면 해방 직후 신자 5만 7000여 명, 신부 70여 명, 주교 3명(외국인 2명), 4개 교구가 있었던 북한에는 현재 평양 장충성당 1곳에 신자 3000여 명이 있다. 맹 신부는 “일부 언론에서 북한 신자 3000명이 ‘가짜’라는 말도 하지만, 그런 것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면서, 한국과 외국의 가톨릭 성직자들이 꾸준히 북한 장충성당을 방문하며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를 집전했기 때문에 북한에 천주교 신자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맹 신부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의 천주교가 이처럼 큰 차이를 보이게 된 것은 중국 공산당이 내놓은 독창적 이론 중 하나인 ‘종교와 사회주의 사회의 상호 적응’ 문제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중국 교회가 사회주의에 적응한 반면 북한 교회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맹 신부는 북한에서는 ‘적응’ 시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제가 많은 자료를 찾아봤지만 적응 시도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교회에서는) 북한 정권에 대한 단죄, 저항, 배척만 있었지, 예컨대 땅을 농민에게 돌려주는 토지개혁이 하느님의 뜻인지 교회가 고민했는지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학교는 교구 차원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로, 분단 70년을 극복하고 평화의 봉사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돼 6월 20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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